poem/時雨의 시읽기
배후에 대하여_ 이상국
shiwoo jang
2021. 7. 20. 14:31
배후에 대하여
이상국
나는 나의 뒷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거기까지가 나의 밖이다
나의 등에는 은유가 없다
손으로 악수를 꺼낸다든가
안면을 집어 넣거나 하는 그늘이다
은신처도 없지만
나의 등은 나의 오래된 배후다
제삿날 절하는 아버지처럼
구부정하고 쓸쓸한 나의 힘이다.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창비, 2021
그는, 아니 우린 참 쓸쓸한 배후를 가진 사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