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동행- 양안다
shiwoo jang
2020. 3. 7. 08:25
동행
양안다
걷고 걸어도 두 사람을 쫓는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글씨를 예쁘게 쓸고 하다 보면 언젠가 꽃을 그리게 될 거라 믿었지만
함께 걷는다는 건 어깨를 부딪치는 일일까
내 이름의 의미와 꽃말을 베껴 적으며
여름 꿈속에서
나를 닮은 아이와 나란히 걷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뒤를 쫓기면서
- 시집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민음사
-동행이란 일이 꿈꾸던 그림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걸,
누군가를 늘 의식 해야 한다는 걸 알아버린 순간부터 동행은 쫓기는 일이 되어 버린다는 걸 시인은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