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時雨의 시읽기

달팽이 약전- 서정춘

shiwoo jang 2016. 3. 8. 17:21

달팽이 약전


                            서정춘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

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없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젖은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