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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여가수라는 그림

shiwoo jang 2007. 4. 29. 15:50

 

 

 작년 봄 인사동에서 만난 젊은 화가 이희정,

그녀를 만나고 와서 '어제 만든 인연'이라는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일년이 지난 어느 날

그녀의 전시회를 알리는 도록과 소식을 받았습니다.

벌써 이주일이 지났나요?  일주일간 '아트 서울, 김과장 그림사는 날'이라는 부제로 열렸던

아트페어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녀의 새 그림도 만났고 그녀를 만날 수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녀는  작년 그려주었던 것처럼 올해도  제 캐리커져를 그려주었습니다.

올해도 그녀의 치열한 작가 정신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제 눈에 들어온 작품은 벌써 누군가 찜해버렸더군요.

다른 작품도 다 좋았지만 작년 전시에서 제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그림,

 벙어리 여가수는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녀는  그 그림을 아직 데리고 있다고 했지요.

그 자리에서 그 그림 제가 가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연이 닿았던 걸까요?

아트페어가 끝나고 사월의 끝자락 그녀는 그림을 싣고 나타났습니다.

 50호 크기의 큰 그림에 액자까지 ...  그림을 데리고 와준 그녀가 무척 반가웠습니다.  

좁아 어수선한 집안에 벙어리 여가수를 초대하기엔 어쩐지 미안한 노릇이지만 

곧 이사를 하면  그녀의 지정석이 정해질 테니 그때까지 벙어리 여가수도 이해하지 않을까 하면서

굳이 욕심을 부려 일찍 그녀를 맞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그림 제목부터 특별합니다.

꿈에 취한 그녀의 편지, 당신은 왜 노래하지 않나요? 시리즈와 pm 20:35 시리즈...,

8요일의 55시 광장, 두가지 시간, 기억당 한조각씩.....

그녀의 그림에 붙은 특별한 제목 들이 오래 여운으로 남아 그림과 함께 떠오릅니다. 

그녀의 그림은 상당히 공들인 그림입니다.

그녀의 작업은 아주 디테일합니다.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행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고집하는 작가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미 내년 아트페어에도 초대 받은 상태랍니다.

내년 어느 봄날  그녀의 작품을 만날 나들이를 벌써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변함없이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아래 그림이 벙어리 여가수입니다. 장지위에 분채, 석채, 50호 크기 랍니다.

귀기울여 보세요. 그녀가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가 들리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