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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약전(略傳)
shiwoo jang
2007. 4. 18. 23:43
달팽이 약전
서정춘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낸 둥글고 아
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업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젖은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가는 온몸이 혓바닥뿐인 생이 있었다
그랬을까 싶게...
몸 밖으로 빚어낸 유골 한채를 업고 가는 생은 어떨까?
우린 몸안으로 밀어 넣어 감추고 사는 생인데...